2010년 11월 14일 일요일

제가 아는 누군가에게.


 

 평행처럼 보이는 두 선분을 긋는다고 해보자. 두 선분은 마치 평행처럼 보이지만 사실 한쪽의 선분이 0.00001도 어긋났다고 해보자. 애초에 평행도 아니겠지만 적어도 처음엔 평행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렇게 계속 그어보자 어떻게 될까. 결국 두 선분은 멀어지거나, 가까워진다. 평행이 아니였다는 것을 깨닿게 될 시점은 한참 후가 될 것이다. 결국 오류를 범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사람은 처음부터 다시 선을 그을까 아니면 계속 그 상태로 직진을 할까.

 

여러가지 의견이 갈리겠지만, (사실 이 부분은 사람의 역량에 관한 이야기와도 상충됩니다.)

위대한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사업을 할 때 돈을 버는 것을 결코 중요한 문제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길을 제대로 걷고 있는가가 지속된 고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는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돈을 언제나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면 돈을 거부하면서도 무의식 중에 언제나 생각하다 보면 처음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사업의 신념, 방향이 돈과 알게 모르게 혼합되곤 하니까요. 그러다 보면 모르는 사이 사업 아이템이 바뀌기도 하고 논조가 바뀌기도 하고 모든게 바뀌게 됩니다.


 즉 앞서 말한 것처럼 자신은 처음부터 돈을 배제하고 생각했다곤 하지만 절대적으로 돈을 배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사업 아이템에 돈을 아주 어설프게 혼합한, 이상한 상태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원래 가고 싶은 길에 아예 처음부터 돈을 유념해서 생각을 하거나, 아예 잊으라는 겁니다. 돈을 생각하는 것은 쪽팔리거나 나쁜 생각이 아닙니다. 당연한 생각인데, 마치 사람들은 때때로 돈을 생각에 품는 자를 좀 나쁘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 이러한 생각을 쉽게 할 수 없죠. 돈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이 글 읽으면서 있으시죠? 물론 대부분은 그러지 않습니다만, 예를 들어 누군가가 "난 돈벌려고 창업했어" 라고 말하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실런지요. 저것도 나쁜 동기는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계속 뒤돌아 보세요. 내가 어떤 길을 걷고 있나. 헨젤과 그래텔이 우리에게 준 교훈을 잊지 마세요. 걸어온 길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걸어온 길을 망각해서는 처음 내가 가고자 했던 길과 완전히 다른 미래가 펼쳐질테니까요.



- 어느 창업자에게 고하는 말.


지금 당신의 사업 모델은 예전에 저에게 말했던 사업 모델에서 돈이 아주 교묘하게 혼합된,

돈도 아니고 사업도 아닌 별 이상한 모습의 사업입니다. 되게 웃기게 보여요

2010년 11월 4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