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의경 출신 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기동대에 있다가
나중엔 좀 편한 보직으로 가서 기동대 생활은 1년정도 밖에 하질 않았습니다.
어제 폭력진압이라고 여기 계신 분들이 다들 말씀하시는데,
저도 그 상황을 보았던 입장에서 한마디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저 역시 경찰들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는 여쭤보고 싶습니다.
평화집회의 정의가 뭡니까? 폭력없는 집회? 맞습니다만 좀 부족합니다.
바로 처음에 신고한 장소에서, 신고한 시간까지, 신고한 범위 내에서
하는게 바로 평화집회 입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어제는 취지와 목적, 다 옳았던 집회지만
평화집회는 아니였습니다. 평화집회가
다짜고짜 도로로 난입합니까?
이명박을 욕하는 이유가 뭡니까?
대한민국 국민을 우롱하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어제 시위대 분들은 폴리스 라인을 넘고, 신고한 시간 넘어서 계속 남아
시위를 하고 이것은 공권력을 우롱한 것이 아닙니까?
이명박을 욕하시면서 이명박과 똑같은 행동을 하십니까?
여하튼 다시 전 의경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들도 사람입니다.
아마 여러분과 같이 촛불들고 집회하고 싶을지도 모르는 청년들입니다.
하지만 군대란 그런 곳 아닙니까?
그들도 예전 깽판치는 중국인들을 잡아패버리고 싶었을 겁니다.
그들도 어제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마저 군대라는 규범을 깨버리고 자기들 맘대로 행동했다면
이 나라의 치안은 완전히 무너졌을 겁니다.
오히려 전 어제 진압을 하던 전의경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적어도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고 썩을 대로 썩고 무너질대로 무너진
이 나라 민주주의에서 그래도 저곳에 저기에 내 형제 부모와 친구들은 없기만을
바라면서 그 곳에서 서있었다는 점만 으로도 전 훌륭하다고 봅니다.
아마 그들도 사람이였기에
자야 할 시간에 못자고 계속 상황대비를 했으니 신경이 곤두서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연행과정에서 욕도 하고 그랬겠지만
반대로 말해서
그럼 잡혀갔던 분들은 순순히 잡혀가셧을까요?
아무이유없이 그냥 욕하고 때리고 그랬을까요?
그랬던 분도 있었을지 모르겟지만
제 눈엔 그냥 다 같이 똑같이 싸웠습니다 -_-
가만히 있었던 분처럼 가만 있던 전의경도 있었지요 -_-
그리고 그들의 흥분이유는 제가 의경이였던 시절로 돌아가 생각해 보면
그들이 시위현장에 있는 1시간이,
여러분의 1시간과 같으리라고 생각되십니까?
경직된 자세, 뒤에서는 고참이, 더운 완진을 입고 서 있는 그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긴 아십니까? 누구는 소화기를 들고 있고
하이바를 쓰고 더운 여름에 반장갑끼고 .. 얼마나 덥고 짜증나는지 아십니까?
시위하시는 분은 편하니까 집회시간을 어기고 오랫동안 해도 피로가 덜 쌓일진 몰라도
전의경들에게 그것은 하나의 엄청난 고문이오 고통입니다.
여러분은 아무 생각없이 폴리스라인을 넘지만
전의경들에게 그것은 하나의 전쟁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평화집회를 해달라고 하는겁니다.
그리고 지휘부도..........
솔직히 지휘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에겐 자식같은 대원들을
그렇게 고생시키고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솔직히 장기집회 한두번 하면 그 스트레스 때문에 자체사고가 날 확율도 높아서
굉장히 꺼려합니다. 대원을 이뻐하던, 싫어하던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대로의 논리와 정당성으로
어제 집회의 합법성과 평화, 민주주의를 논하지만
제가 보았을 땐 결코 그렇지 않았습니다.
경찰들도 물론 잘못을 했지만!
그 원인의 일부는 솔직히 우리 시민들에게 있었다고 전 생각됩니다.
정말 솔직히 한심하고 슬펐습니다.
제발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네티즌은 되지 맙시다......
제 말에 또 반발하시는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어제 호되게 당하신 분들... 혹은 보신 분들
절대 이 글에 수긍못하시겠지요
그리고 그 분들에게까지, 솔직히 제 말을 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어제 그 상황도 못보고 그냥 전의경을 욕하시는 분들......
어제 그냥 뒤에 있었으면서도 앞에서 소란이 벌어진것을 보고 그냥 전의경 욕하시는 분들!
다 키보드에 손 내려놓고 아무 말씀도 하지 마십시요....
제 후배들!
지금도 어제 사람을 때렸거나... 연행하던 사람들의 함성소리에
죄책감으로 화장실에서 담배한대 피고 있을 제 후배들에게
사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