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30일 월요일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이번 루저의 난의 주범은 쓰래기 언론들
최근 KBS 방송 미수다(미녀들의 수다)에서 한 여대생의 발언을 가지고 인터넷이 들끓고 있습니다. 속칭 '루저의 난' 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여대생이 남성의 키가 180cm 이하면 루저다 라는 발언에서 시작이 되었는데요.
잘잘못을 넘어서.
그녀가 잘못을 했건 안 했건, 이 글에서 그 부분에 대한 논의는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집중하고 싶은 것은. 과연 그 사건이 지금 이렇게 언론에서 마구 기사를 뿌릴 정도의 기사거리냐 이겁니다. UN 사무총장이 이런 발언을 한 것도 아니고, MB가 이런 발언을 한 것도 아닌 한 여대생이 방송에서 한 발언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그 어떤 기사의 양보다 압도적으로 미수다의 그 발언이 대서 특필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아침신문인 포커스 11월 12일자 신문 제 2면에 큼지막하게 실렸더군요. (1면은 광고입니다.)
아직도 이러고 있으니...
오늘은 수능 날입니다. 수 많은 고등학생 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시험을 보는 날이며, 북한에서 도발해온 사건도 아직 미궁에 있고 세종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는 이 상황에 저 수능보다 높은 순위에 랭크가 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은 아예 기사 순위에도 없군요.
저는 이 사건이 분명 사람들에게 회자될 정도의 일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사회적 문제까지 나올 사안은 절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사건은 거의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져나갈 기세입니다. 예를 들면 된장녀에 대한 문제라던 지 그런 것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인건 위에 고소를 하겠느니 뭐하겠느니 말이 많더군요.
이렇게 된 탓은 과연 방송을 여과 없이 보낸 KBS 탓일까요 아니면 그 여대생의 탓일까요?
언론은 지난 일들을 그세 잊었는가.
박재범 사건을 다시 올려놔서 죄송합니다만, 예전에 박재범도 비슷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박재범은 어떻게 보면 그냥 옛날에 한번 올린 포스트에 그칠 수도 있었고 저 또한 그것을 모르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만, 계속해서 나오는 언론의 기사들, 그렇다고 그 기사들이 영양가가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닌 컨트롤 씨 + 브이 신공에 의한, 복사해서 나오는 기사들 때문에 저도 알게 되었고 솔직히 저도 화가 났었습니다. 그리고 기사의 양을 보아 그게 정말 중요한 일인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아무튼 저 역시 사실 그때 언론에 휩쓸려 갔죠. 특히나 대중심리에 약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성격상 이번 일도 지금부터라도 다잡지 않으면 더 커질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그 사건의 후엔 박재범이 탈퇴한 뒤 미국에 간 이후로, 그런 말을 한 것들 후회했다는 기사가 나왔고 그때부터 언론들은 이번 일이 언론의 탓이라며 스스로 반성하는 기미도 보였습니다만, 지금의 이 사태는 그때의 일을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군요. 지금 네이버에서 '루져녀' 를 검색해 보세요. 기사의 양이 얼마나 많은 지와, 다른 기사가 얼마나 많은지 보면 저는 한숨만 나옵니다.
이렇게 연예부, 혹은 기자들이 할 일이 없나. 의심되기도 하고요.
반성해라 언론.
언론의 목적은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어떤 기사 하나도 그 여대생을 옹호하고 있진 않더군요. 비난 하는 기사는 많습니다만, 물론, 그 여성분이 잘한 것은 아닙니다. 기사가 나올 꺼리는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대국민 주적’으로까지 비화될 정도의 기사가 나올 꺼리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그냥 하나의 가쉽거리에 지나지 않을 일이 이렇게 범국민이 알아야 할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지금 이 시점부터라도 조금씩 기사의 양이나 수위를 조절함이 어떨까 싶네요.
옛 말에 '긁어 부스럼'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 이 말이 매우 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그 여자분은 그냥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여성이 그런 생각을 가지지도 않았고요. 그런 여성이 좀 있기는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냥 미수다의 시청자들이 내었던 비난 여론으로 충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굳이 이걸 여기저기 알려서 모르는 사람까지 열받게 할 가치가 있는, 그런 일인지는 솔직히 전 잘 모르겠습니다.
제발 그때와 같이 혹시나 있을지 모를, 자살이나 기타 신변에 사고가 난 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으로의 대응이 아닌 먼저 예방할 수 잇는 언론이 되어주길 간곡히 부탁하는 바입니다. 그때 박재범 사건 이후로 반성했던 언론들의 자세는 어디로 가고 다시금 이빨을 드러낸 늑대들만 남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