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3일 목요일

이럴수가!, 겸 요즘 제 생활 ㅎ



 이번 테터캠프에 가질 못했네요.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이럴수가 요즘 정신줄을 단디 놓고 있네요.

 최근에 저는 호스트바에서 잠시 일했습니다... 이러면 다들 오해하시겠죠? ^^;; 호스트바 홈페이지를 제작해 드리고왔습니다 ^^; 호스트바라는 장소 자체가 궁금해서 우연히 알게 된 분을 통해 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요. 생각보다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홈페이지를 제작하면서 여기 분들이랑 이야기도 해보고 생활도 보게 되고 은어도 많이 알게 되었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매춘이라는 행위에 대해서 (그 주체가 남자가 되었건 여자가 되었건)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성을 파는 행위라고만 보면 뭐 나쁘게만 느껴질수도 있겠습니다만, 사람의 기본 욕구 중에 성욕이 있지 않습니까? 그 욕구를 서비스의 하나로 보고 그것을 풀어준다고 접근을 하게 되면 뭐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창가는 역사도 아주 길죠. 어떻게 보면 아주 근본적인 서비스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돈이 아까워서 그 곳에 가지는 않습니다만, 아무튼 전 개인적으로 이런 곳이 뭐 그렇게 거부감이 들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이곳에서 일하면서 호스트바에 대한 오해도 많이 풀렸습니다. 일반적으로 호스트바 하면 좀 퇴폐적인 분위기가 많이 생각났는데. (뭐 그런 곳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모두 그렇지는 않더군요. 호스트바에도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정빠, 디빠, 퍼블릭 중빠 등이 있는데. 정빠는 영화 비스티보이즈에서 나올 법한 그런 곳이고. 주로 강남에 분포한다고 합니다. ㅎㅎ 디빠는 다들 생각하시는 그런.. 좀 퇴폐적인 곳이고요. 주로 방배동에 분포해 있답니다 퍼블릭은 그냥 보통의 호스트바라고 합니다. 제가 있는 곳은 퍼블릭이랑 정빠 사이인데요. 이곳은 나름대로 정식 허가도 내고 그냥 접대만 하는 곳이지 몸을 팔거나 그런 곳은 아닙니다. 즉 호스트바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뭐.. 스트립쇼를 한다거나, 2차를 간다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신기한 것은 정말 매일마다 선수들이 면접을 보러 온다는 겁니다;; 세상에 호스트빠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남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얼굴이 안되서 지레 포기했지요. ㅎ 얼굴이 되었었다면 솔직히 한번쯤 고민해봤을 것 같습니다. 돈을 상당히 벌더라고요 ^^;; 하루에 에이스의 경우 20만원 넘게 버시는 분도 봤고 평균 8만원 정도 버니까.. 대단한거죠. 물론 그만큼 옷이라던지 그런 것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습니다만..

 편견은 아닙니다만 한달정도 거기에 출입하면서 사람들을 봐오니 이제는 길다가다 대~충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 저 사람 선수다! 아니다! 이정도? ^^; 겨우 한달 일 해놓고 잘난척이냐 하시는 분도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만큼 좀 보이더군요;; 정말 보입니다; 또 제가 직업병이 있는지라 좀 사람을 만나면 파고들면서 질문하는 버릇이 있어서요 (사용성 인터뷰할때..ㅠㅠ) 나름 이쪽 지식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ㅎㅎ

 여기서 일하면서 참 편했습니다. 아무래도 다들 인터넷과 컴퓨터를 잘 못하시다보니 저에게 너무 잘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냥 딱 보면 가슴이랑 팔뚝에 문신도 많으시고...좀 무서운데 ㅠ 좀 지내다보니 착하신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ㅎ; 의외로 또 굉장히 순수하신 분도 많았구요. 또 자신들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신 분도 많아서 이런 말하면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보기 좋았습니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죠.

 아무튼 한달동안 참 재미있었습니다. 새벽에 일하는 것이다 보니 몸은 좀 피곤했지만. 색다른 경험이기도 했고 과일도 많이 먹었고 ㅎㅎㅎ 음료수 무한 리필은 구글과 똑같더군요! 심지어 여기는 양주 리필도 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구글보다 더 좋아요!

혹시 호스트바에 궁금하신 분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ㅎㅎ 아는 범위 한도에서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09년 7월 22일 수요일

방통위는 미쳤구나.



 이미 뒷북 이야기이지만 예전 악성 바이러스 문제로 한번 인터넷이 씨끌했던 적이 있습니다. 전 솔직히 말해서 그때 당시에 얼마나 심각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최악 쓰래기 auction.co.kr"은 사용하지도 않고 그 외의 공격당했다는 사이트는 대부분 제가 사용하지 않았던 곳이라서요.

 게다가 뭐 그 날 몇몇 컴퓨터는 데이터 유실도 있었다던데 다음날 기사 보니 정부의 설레발이였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분적으로 피해가 갔던 PC도 있었다고는 합니다. 뭐 거기까지야 정부의 설레발은 워낙 잘 알고 있으니 아무 말 안했습니다만, 최근 방통위와 안철수 아저씨를 보니 화가 끓어오르더군요.

 아마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은 이번 사태가 Active X 가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었다라는 것을 알고 계실겁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저는 참고로 인터넷 뱅킹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용한다면 잔고 확인 정도? 계좌 이체같은 것은 모두 주변 ATM기에 가서 하곤 합니다. 굳이 인터넷 뱅킹을 해야하는 경우는 제가 하나 여분으로 가지고 있는 '똥컴' 가지고 하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정부 계열 사이트도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방통위에서 포털에 접속하려면 의무적으로 백신을 깔아야 한다는 어이없고 황당무게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승질나는 소리입니까.

더욱이 열받는 것은 이번 사건에 있어서 안철수씨가 칼럼을 쓰셨는데. Active X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보안 전문가란 사람이. 이 이야기는 쏙 빼버린 이유가 뭘까, 왤까 그리고 왜 방통위 기사가 나오자 마자 수혜주를 얻는 회사 리스트에 대한 기사까지 떴을까... 왤까.

 참 진짜 안철수씨 뭐 특별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습니다만. 무릎팍에서 좀 이미지 깍이고 이번 칼럼을 통해 또 깍였습니다. 무릎팍에서 했던 소리와 지금까지의 안철수씨의 행보는 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전 심각하게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방통위의 삽질과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록제.. 이 땅의 인터넷 IT는 정녕 찌라시로 가는 겁니까.

뒷북 포스팅인지라 자세하게 적지는 않겠습니다. 그저 이 소식을 듣고 열폭했다는 것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ㅠㅠ

 

2009년 7월 11일 토요일

떨어지는 것에 대하여.

 

 

 뉴튼이 발견한 중력이라는 것은 참 고맙지만서도 안타까운 법칙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날고 싶어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이 중력이라는 녀석때문에 날질 못하죠. 하지만 이 중력이 있기 때문에 사람은 지구에 발을 붙이고 우주로 튕겨나가지 않고 살 수 있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 중력이라는 것을 발견하기도 전에 스스로 중력을 이용한 놀이기구를 많이 만들었는데요. 대표적인 예로는 시소와 미끄럼틀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모두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놀이기구죠. 개인적으로 이런 놀이기구를 굉장히 선호하는 편이라서 좀 싸이코같다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만....

 

 옛날부터 사람들은 위로 올라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바빌론의 공중정원, 이카루스의 날개 같은 이야기들이 말해주듯 또한 지금도 강열한 열정과 힘으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분들을 보면 역시 보편 대부분의 사람은 위로 가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하지만 이 "위에 있다"라는 것은 참 힘이 듭니다. 에베레스트를 올라가는 과정.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들, 바빌론의 실패 등을 보더라도 참 위로 올라가는 과정은 어렵고 힘겹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 어려운 과정을 넘겼을 때 얻는 희열, 감동을 위해 사람은 지금도 끝없이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이 올라간다는 것은 비단 물리적으로 보이는 것만을 지칭하진 않습니다. 생각하는 힘, 지식들도 이와 같습니다. 어느 수준까지 지식을 응용하는 과정으로 올라가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어떻게 보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측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더 그 과정이 괴롭고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사가 괜히 어렵겠습니까. 어느 분야에서 프로가 된다라는 것은 그래서 굉장히 어려운 것이겠지요.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내려오는 것은 굉장히 쉽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던 미끄럼틀같은 경우도 올라가는 것은 중력을 역으로 이겨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만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건 허무할 정도로 쉽죠. 모든 것이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참 웃깁니다.

 

 불과 몇 주전만 하더라도 인터넷에 떠도는 수 많은 이슈들에 대해서 공부하고 학습해서 나름대로 어느정도 그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정말 몇 주 동안 전혀 다른 일들에 신경썼더니 이제는 까막눈이 되어버렸네요. 또 제가 즐겨보았던 문학 작품들에 대해서도 이제는 가끔 아리송해지기도 합니다. 사람이란 이런 것 같습니다. 위로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내려오는 것은 굉장히 쉽네요. 예전에 어떤 만화를 보았는데 그 만화에 이런 말이 나오곤 합니다. "1개월 동안 공부한 것을 잊어버리는 것은 1주일이면 충분하다" 라고요. 1개월동안 미친듯이 공부한 것들도 1주일이면 모두 까먹을 수 있다는 것, 참 무서운 말인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더 무서운 것은 이것도 눈에 보이지 않아서 자기 자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잘 못느낄 때가 많다라는 것과 이미 인식했을 때는 벌써 엄청나게 내려와 버렸다는 것 그리고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편하다는 것이겠지요.

 

 프로라는 것을 가지고 다른 여럿의 조건이 있겠지만 이것 또한 하나의 조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떨어지는 것보다 올라가는 것을 갈망하는 것"

 

저도 지금까지 참 많이 내려온 것 같습니다. 요즘 이래저래 일이 많이 터져서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보니 정작 진짜 제 분야에서는 많이 하락한 것 같네요. 오늘부터라도 다시 열씸히 달려야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오늘도 올라가고 계신가요? 혹은 여러분도 모르는 사이에 내려가고 계신가요? ^^

 

 

 

 

ps. 사실 예전에 아는 친구의 싸이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 대해서 논쟁을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래간만에 그 친구 싸이에 다시 갔는데 제가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런 식의 논리를 전개했을까 (부끄럽지만 생각보다 뛰어났습니다! ^^;;) 스스로가 궁금해 지더군요. 그리고 문득 저 위의 글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ps2. 요즘에 블로그를 참 오래 쉬고 있었습니다. 사실 떡밥 글 주제들을 굉장히 많았는데요, 티맥스, SK 설명회, KT의 행보 구글의 행보 등 참 여러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블로그를 쉬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일희일비하지 말자. (의미는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