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3일 토요일

Kiss the rain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무료하기도, 바쁘기도 한 일상


하루하루 어서빨리 지나가달라는
밤잠을 설치는 기도에도
24시간 꼬박꼬박 고작 1분도 봐주지 않고
그렇게 지구는 돌아가고 런던 시계는
돌아간다.

비가 내리는날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보면서
하늘의 구름에게 말을 한다.
'왜 울고 있어?'
이유라도 좀 말해주면 좋을텐데.
그녀석은 그냥 무심히 쳐다보기만 할뿐
아무말도 없다.

그리고 난 그 비에게 살며시 다가가
몰래 말을 해본다.
넌 알고 있니?
빗물들은 그저 웃고 있다.
..왜 웃지? 우울한 일은 아닌가 봐?
그럼 또 그새 울상을 지어버리곤
다른곳으로 가버린다.


내가 싫은건가?
입에서 나오는
희뿌연 연기가 내 눈 앞에서
말해준다.
어서 가라고
'누구에게?'


'너도 알고 있지 않아?'
'아니 난 잘 모르겠어'
'또 도망치는구나,...'
'아냐... 그런거 아니야 정말 모르겠는걸..
도대체 누구에게 가라고 하는거야?'


연기는 아무말이 없이 하늘높이 사라진다.
구름이랑 수다떨러가나? 말이라도 좀 해주지


집으로 다시 와 컴퓨터를 키고
빛나는 모니터를 바라본채
커피를 들고 있다.
그리고 다시 커피에게 물어본다.


'넌 담배랑 친하니까 아까 담배가 한 이야기
혹시 알고 있니?'
그러나 커피도 모르는듯 그저 무표정으로
하얀 연기를 내느라 정신이 없다.

'도대체 누구에게 가라고 하는걸까?'


아직은 좀 부운얼굴로 다시 나를 바라보는
하늘은 어느새 비가 그쳤다.
'말좀 해줘 도대체 누구에게 가라는거야?'


'......'


아무말이 없다.


이제 막 늦잠에서 깨어나 웃는얼굴로
자신의 자식들에게 수유하고 있는
땅에게 난 묻는다.


 '넌 알고 있니?'
땅은 자식들에게 수유하는걸 멈추고
내 아래에서 날 감싸주면서 말해준다.
'네 마음에게 물어보는건 어떠니?..'


난 아무말이 없다 그저 그냥
아직도 모르는 눈치로
그저 집을 향해 나서기 위해 다시 한걸음
내딪는다.

그리고 이런 내가 한심한지
하늘은 다시한번 눈물을 나린다.
붓기 조차 가라않지 않은 얼굴로.

비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내가
아쉬운듯 희미한 미소로 내 주위를 감싸고
난 그런 비에게 한번 더 묻는다.

'나 슬퍼보여?'


비는 그저 내 몸을 적시는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리고 난 그런 비에게 다시 말했다.

'고마워'

그리고 살며시 입술을 대면서
난 그렇게 비와 키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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