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7일 월요일

논쟁을 하는 것은 힘들지만, 지켜보는 것은 즐겁다.


 

 최근 여기저기서 논쟁들이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변희재와 전여옥, 박중훈씨와 정진영씨 구도로 흘러가는 논쟁도 있고, 최근 블로거들 사이에도 모르는 사이에 재미있는 논쟁이 흐르고 있었네요. 최근에 반더빌트 님과 크리트 님의 논쟁을 재미있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소통에 대한 논쟁입니다.


:: 마이클 잭슨 추모, 그리고 노무현 재평가? by 반더빌트


:: 제 2의 변희재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by 크리트


:: 진중권과 변희재, 논리와 혐오의 아이콘 by 반더빌트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반더빌트님이 글을 쓰시면, 그에 반대되는 댓글이라던지 그런 것들을 삭제 해오신 듯 싶습니다. 하지만 크리트 님께서는 그런 행동을 소통에 반하는 행동들이라 말씀하시면서 '변희재' 같은 행동이라 말씀하셨고 거기에 대해서 논쟁이 오가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댓글이라는 수단이 소통으로서 이용되는 것에 대해 아직은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더 자세하게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제가 논쟁 하는 것은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논쟁을 해서 이길 만한 깜 량도 안 될뿐더러 성격 자체가 다투는 것을 싫어하다 보니 너도 옳고 나도 옳다 나는 이 부분이 잘못되었고 넌 이 부분이 잘못된 거 같다. 내가 먼저 사과하마 그러니 이제 그만하자, 라는 식으로 매듭을 지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이기도 하지요. (덕분에 여자친구가 있을 때 싸워도 오래 안 갑니다 으하하하)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저와 다르지요. 어떤 논쟁거리가 등장하게 되면 마치 투견처럼 달려들어 상대방을 공략하기도 합니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저와 성향이 다른 사람이 많다라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논쟁하는 것을 즐기면서 바라봅니다. 왜냐하면 논쟁이라는 것을 보면서 소통이라는 것을 보게 되거든요. 사실 진중권씨와 변희재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별로 대립 각을 세울 정도의 깜량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반더빌트 님과 크리트 님의 블로그를 바라보면서 이 두 분이야 말로 진짜 진정한 소통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에도 다른 논쟁을 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곤 합니다)

 

 옛 속담에 '미운 놈에게 떡 하나 더 주고, 예쁜 놈에게 매 한대 더 준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적은 가장 좋은 친구라는 말도 있고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가장 큰 라이벌이 가장 좋은 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죠. 대표적인 예로 손오공과 베지터가 있습니다. 채치수와 변덕규 등등이요 나쁜 적은 원수로 남지만, 좋은 적은 라이벌로 남게 되죠.

 

 사실 이게, 트랙백을 거는 것도 것이지만, 그 사람의 블로그 글을 보고 발끈해서 쓴다는 게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거기다가 초딩같은 구성으로 대충 욕만 찌끄리는게 아니라 나름의 논리를 내세우면서 하나하나 비판하면서 쓰기는 참 머리 아프죠. 저만 아픈가요? ^^:; 그것은 그만큼 그 사람의 블로그를 유심히 보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유심히 보지 않았다면, 그렇게 글을 파 해칠 수 있을 정도로 분석할 수도 없었겠지요. 유심히 보았다는 것, 그만큼 관심이 있었다는 것 아닐까요? ㅎ 물론 두 분이 이 글을 보면서 혹시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눈엔 그렇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보았다 하더라도 그걸 가지고 제 머릿속에 있는 글을 다시 작성해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요.

 

 앞에 잠시 말씀 드린 것처럼 저는 댓글이라는 수단을 소통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기엔 아직 좀 무리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저번에 도아님이 쓰신 글처럼 일단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고 댓글 부터 다는 사람들도 부지기수고 무분별한 악플 역시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아직은 좀 생각의 끝을 보류하고 있습니다만 이것만큼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트랙백 만큼은 진정한 소통의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블로그의 승리는 트랙백 이라고 보는 사람이거든요 ^^


:: 댓글, 과연 소통일까? by 도아

 

 하지만 논쟁을 보면서 굉장히 안타까운 경우가 몇 있는데, 이는 어떤 것이냐 면,

 

 논쟁, 토론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각각 자기의 주장을 말이나 글로 논하여 다툼" 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즉 어떠한 사실이나, 현상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그 사람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거나 그 사람을 폄하하는 내용을 이야기 해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최근에 변희재가 또 다시 비난을 받는 이유는 그가 어떤 사안에 대해서 자기 주장을 가지고 그 사안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그 반대되는 사안을 거론한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인신 공격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중권씨는 그에 반해 좀 왔다갔다하면서 그 사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죠. 그런 면이 진중권씨의 매력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진중권씨도 아예 안 하지는 않습니다. ^^;;) 대부분 욕먹는 논객들은 인신공격성 발언을 자주 하곤 합니다. 조갑제, 변희재, 전여옥 등등 그래서 욕을 먹는 것이기도 하지요. 인신공격은 보는 이도, 듣는 이도 기분 나쁘게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논쟁 자체는 나쁘게 볼 것이 아닙니다. 관전자도 조용히 앉아서 그들의 논지 전개를 보면서 수긍도 하고 가끔은 한 편에 서서 지원 사격도 해주는 등의 행동은 아주 바람직한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쟁 자체는 그렇기에 관전자의 입장에선 아주 즐거운 지적 수준을 넓히기 위한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저같은 경우도 드믄 케이스고 한쪽의 편에 서서 활동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논쟁이라는 것을 통해 절대 사람 자체를 흠집 내어서는 안됩니다. 그의 논리가 잘못되었을 망정 그 사람이 잘못된 것은 아니니까요. 또한 사실 절대적 진리는 세상에 그다지 많지 않다고 보는 입장에서 "A의 의견이 우세하고 B의 의견이 열세 인 것 같다" 라고 평할 수 있을 망정, "A의 의견은 잘못되었고, B의 의견은 잘되었다" 라고 말하는 것도 우습지 않겠습니까. 저렇게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버려 크게 잘못된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심판입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저처럼 방관하는 사람만 있어서도 안되겠지만요 ^^;;;;



 아무튼 오늘 아침부터 뭔가 배운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래서 블로그는 재미있지요 ㅎ

댓글 7개:

  1. trackback from: 라디오스타의 알림
    논쟁을 하는 것은 힘들지만, 지켜보는 것은 즐겁다. 간만에 블로그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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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트랙백 걸어 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와서 글을 읽게되었습니다.



    대부분 공감합니다.



    제 경우는 주로 fact 를 먼저 챙겨보는 편이죠. 상대방의 주장의 근원을 점검해 보고 거기서부터 토론을 시작해 보는 편입니다.



    가령 반더빌트님의 글중에서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죠.



    http://v.daum.net/link/3261481/http://hypervandervilt.tistory.com/55



    반더빌트님 글의 요지는 우리나라가 참여정부시절 다른 OECD국가 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폭은 낮았더라도 시민들 재산중에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나라들 보다 높기 때문에 피부로 느끼는 데미지가 훨씬 컸다.... 이런 주장의 글이었죠.



    제 경우 저런 주장을 보면 일단 상대방이 근거자료를 삼은 내용의 fact를 먼저 확인해 봅니다. 정치적 의도가 많이 들어갈 확률이 높은 경제지나 정치단체의 자료보다는 해당 국가 정부가 직접 조사한 1차 자료들을 위주로 점검을 해 보죠.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글을 써서 반박을 했죠.



    http://cretekorea.tistory.com/110



    한국의 경우는 통계청 자료, 일본의 경우는 내무성 자료를 인용해서 반더빌트님이 주장하시는 내용들의 기초 자료를 반박하는 형식이죠.



    한번 읽어 보시면 토론의 흐름을 따라 각 논객들이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를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댓글도 아주 재미있으실 겁니다.



    그럼 힘찬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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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아직도 노무현을 향한 저주는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노무현을 향한 저주는 끝나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을 떠올려본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부유층과 보수진영의 공격은 물론 민노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의 공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특히나 부동산 정책과 결과물에 대한 공격은 한나라당이나 민노당 모두에게 좋은 공격무기였다. 적어도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 조중동이나 한겨레, 경향신문은 차이가 없었다고 봐도 될 거다. 이제 독자들에게 한가지 화두를 던지고 싶다. 이 화두는 자신을 앞으로 대한민국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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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Crete - 2009/08/17 16:14
    아 그 글도 읽었었습니다 ^^



    Crete님의 그 글 덕분에 저 역시도 제가 여지껐

    썼던 글들의 출처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었습니다 ^^



    제 글에 불쾌감을 느끼진 않으셨나 모르겠네요.



    Crete님도 힘찬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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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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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저도 트랙백이 진정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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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trackback from: 댓글, 과연 소통일까?
    내가 처음 아라님을 알게 된 것은 트랙백을 통해서였다. 내 블로그에 달린 트랙백을 보고 방문한 블로그가 아라님의 블로그였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아라님의 블로그는 댓글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처음 블로그를 방문했을 때 든 생각은 뭐 이런 놈이 다 있어?[주:감정의 솔직한 표현일 뿐 실제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을 본 아라님은 웃겠지만 딴지거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 추가한다.]였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나 역시 당시에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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