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일 월요일

Twitter를 한국 사람들이 쓰게 할 수 있는 이유 2가지


 

 최근 국내에서 갑자기 Twitter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몇 일전 핸드폰을 팔고 있는 제 친구마저 (블로그가 뭔지도 모르는 이 친구가) Twitter를 하는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 저도 안 하는데... 뭐 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서도 그래도 좀 놀랍고 의외더군요. 반면에 국산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인 미투데이는 조금씩 늘어가는 것 같지만 Twitter 만큼의 성장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흠, 왤까요?

 최근에 코리안 클릭에서 '2009년 상반기 히트 웹사이트' 목록에 우습게도 Twitter는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미투는 리스트에 업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유명했던 Myspace도 국내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도 하고 이것저것 했는데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제대로' 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딱히 홍보도 안했던 (유일하게 김연아가 사용한다고 보도 자료 하나 떴었던) Twitter가 순식간에 이렇게 뜬 걸 보면 정말 그냥 막연하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정말 의외인 것은 이것입니다.

 서비스를 기획할 때 자주 쓰는 소리가 몇 가지 있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학습의 최소화 입니다. 어떤 회사에서 어떤 서비스를 출시하게 되면 그것은 사람들에게 '처음' 접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렇다면 그 처음이라는 낯섦을 극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처음 이용할 때 학습을 하게 할 만한 확실한 가치를 줄 수 있거나 (주로 콘텐츠를 많이 생각하곤 합니다) 혹은 학습의 여지를 최소화 시켜 사용자로 하여금 서비스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곤 하는데요. Twitter는 이 학습이 엄청나게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트위터 를 검색해 보면 트위터사용법이라는 검색어가 연관 검색어로 뜰 정도로 Twitter는 어렵습니다. 적어도 영어에 익숙하지 않는 한국인들에 게는요 ^^)

 그렇다면 제가 나름대로 이 현상을 해석해 보자면, 김연아라는 한 사람의 가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저 학습이라는, 그것도 난이도로 치자면 중급 난이도의 학습을 요하는 서비스를 사람들에게 이용하게 할 만한 가치였다는 것과, (물론 이외수 선생님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만..) 사실 최근에 싸이에 지친 사람들이 좀 다른 서비스를 찾고 있다는 상황이 만들어낸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것들을 짧은 단어로 표현하자면, 마케팅 빨과 운 빨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솔직히 김이 빠지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싸이월드가 성공했던 이유를 말할 때, 운이 작용했다는 점을 부정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아직 Twitter가 성공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만 은..) 적어도 지금까지의 선례를 봤을 때 결국 운과 마케팅이 주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기획자는 서비스를 어떻게 기획 하냐. 보다는 어떤 시점에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 내느냐, 그리고 어떻게 마케팅 하느냐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고 여태껏 제가 미친 듯이 고민했던 것들은 대부분 옵션으로 가버리기 때문에 저는 특히나 김이 빠져버리네요.^^;

 과연 정말 그런 걸까요? 서비스는 운과 마케팅? 그렇다면 앞으로 이제 저는 점쟁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까 ㅠ 그리고 연예계에 아는 사람을 만들어놔야 하는 건가요? ㅠ





댓글 8개:

  1. trackback from: 라디오스타의 알림
    Twitter를 한국 사람들이 쓰게 할 수 있는 이유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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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확실히 트위터는 소위 김연아빨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다른 신규 유저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로─충분한 유저들 확보하지 못한다면 트위터에 대한 관심도 점차 사라지겠죠.



    미투데이를 잠시 해 봤다가 10분만에 계정을 삭제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휴대폰과의 연계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만이 아닌, 요금제 등의 연계지요. SKT에는 미투데이 요금제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통신사의 자체 인터넷 제공을 포기하고 WiFi 활성화 또는 저렴한 인터넷 제공이 되지 않는한, 실시간 주고받기가 최대의 강점인 마이크로 블로그가 활성화되기는 힘들겠지요.



    하지만, 여긴 한국이잖아?

    안될꺼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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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승리의 허본좌, 트위터에서도 본좌급 포스 과시!
    허경영, 애칭 허본좌. 천재정치를 행하는 이 시대 마지막 로맨티스트? 허본좌가 트위터界에 발을 디디자 모든 자들이 허본좌의 아래에 무릎을 꿇었다. 허본좌는 어제 낮(7월 30일)에 트위터 계정을 개설 한 것으로 보이는데, 불과 하루 만에 1,000 명 가까운 팔로워를 끌어들이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좌 허경영 총재의 트윗 주소 http://twitter.com/unhky 클릭하면 커진다. 허총재가 하루 만에 남기신 말말말... 한 마디 한 마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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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rackback from: 성인 사이트 S넷,"트위터로 국내발 필터링 이겨내겠다."
    기존 S넷 주소로 접속한 모습, http://warning.or.kr/로 연결되면서 위와같은 사이트가 나타난다. 한국에서 필터링하고 있는 성인사이트 S넷(가명)이 "트위터를 이용하여 필터링 우회정보 및 새 도메인 주소등을 알릴 것"이라 고지했다. 그 방법은 트위터에 가입후 "follow s***net"이라 입력하는 것. 이렇게 되면 자신의 트위터에서 S넷의 트위터에 올라온 공지 및 전파내용을 확인할수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법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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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crezard의 생각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중요한 첫 원칙은 이해돼야 한다는 것이죠.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해야합니다. 굉장히 뻔한이야기 같죠? 그런데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과 지도자들이 이 기본을 잊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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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trackback from: 트위터가 아니라 '마이크로 블로그'
    요즘 트위터의 인기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죠?

    새로운 서비스모델이 인기를 얻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지만, 하나 안타까운 것은 '마이크로 블로그'란 서비스모델의 매력이 '트위터'란 웹서비스의 매력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커뮤니티 모델의 특성상 Network Effect에 의해 Winner Takes All과 같은 결과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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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포스팅이 있어 트랙백 걸고 갑니다.

    특히 웹기획에 있어서는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싸이월드가 디지털카메라의 보급과 맞물렸듯 트위터 등 마이크로 블로그는 스마트폰의 확산과 맞물려있습니다.

    푸른설렘님 말씀처럼 무선인터넷이 얼마나 활성화되느냐 역시 또 하나의 관건이겠죠.

    단순히 운빨이라고 치부하기 보다는 그런 트렌드를 감지하는 것 역시 기획자의 몫이 아닐까 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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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마케팅과 운.. 정말 중요한 요소져, 트윗이 부럽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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