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7일 수요일

흔해빠진 사랑이야기? 아니, SNS 이야기



 최근, 트위터나 미투데이의 약진으로 실시간 마이크로 블로깅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뇨, 대세인듯 싶습니다.

아는 사람끼리의 SNS에서 모르는 사람끼리의 SNS로

기존의 싸이월드 같은 SNS는 아는 사람을 기반으로 한 일촌 개념의 친목형 SNS였다고 한다면, 요즘 트위터나 미투데이는 카페 같이 하나의 공통된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것 뿐만 아닌 위치를 기반으로 한 모르는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원래 없진 않았지만 이래저래 소모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덕분에 온오프믹스, 트윗밋 같은 모임을 쉽게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지고 있지요.

접근성의 강화로 인한 수익 창출의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서비스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는 모습을 보이면서 점점 사람들 사이에서도 SNS 서비스에 대한 높은 이해가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그것을 이용해서 무언가 수익을 창출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쇼핑몰 마케팅을 하려는 분, 블로그로 마케팅을 해보려는 분, 프로 블로거로서 광고 수익을 벌어보려고 하는 분들요. 이러한 툴들 역시 조금씩 다양해지고 있고요.  

예전에 이러한 노하우들에 대한 강의는 사실 좀 전문적인 (진짜 이름만 대면 알만한, 혹은 내공이 장난 아닌) 사람들이 주로 했습니다. 때문에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들었어야 했습니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에게 듣는 강의는 실제로 정말 '엣지' 있었습니다. 정말 유용한 정보가 많았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강의는 실제로 높은 비용을 요구하거나, 그 정보 또한 찾아보지 않으면 쉽게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좀 떨어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다가 블로그, 트위터나 미투데이의 발달로 조금씩 이러한 강의도 점차 많아지고 있는 듯 싶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도 다음 베스트에 보면 대표적인 예로 "블로그 한 달해서 용돈벌기", "트위터로 뭐뭐 하기" 등 같은 것들의 포스팅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다른 분들도 조금씩 보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많아지고 있는 강의들...

사실 저도 그런 글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블로그로 광고할 생각은 없지만..뭐 그래도 읽는 것은 좋아합니다. 그러던 차에 이제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로 모일 수 있는 모임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조금씩 소액의 금액을 받고 이러한 강의를 하는 분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도 이런 강의를 몇 번 들어본 적있고요.

과연 당신네들이 강의를 할 만한 사람인가.

그러다가 한두 번 정도 강의를 듣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강의를 하는 목적 자체는 좋습니다. SNS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SNS을 통해 뭔가 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스피커가 과연 돈을 받고 강의를 할 만한 내공을 가진 사람이냐 이겠지요. 스펙은 다들 화려합니다만, 글쎄요 강의는 좀 형편없는 분도 많던데요.

일반 분에게 있어 이런 SNS에 대한 강의는 조금만 몇 가지의 케이스 설명 해주고 블로그 광고 하는 법, 뭐 그런거 알려주면 사실 그 분들에게 좀 대단한 정보일진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 솔직히 말해봅시다. 그 강의가 돈을 받고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십니까? 전 단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버츄어, SEO, 메타 블로그를 통한 블로그 발행, 다음 뷰 이용, 트위터, 미투데이 쓰는 법..뭐 이런 거 좀 너무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뭐.. 네 그것들이 돈을 받고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자본 주의 사회에서 정당한 가치를 받고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그 분들에게 먼저 무료로 그러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사이트나 블로그를 알려주는 것이 첫 번째고 그 다음에 질문을 하는 분이 너무 많아 어쩔 수 없다면, 뭐 괜찮겠지만

이건 보면 처음부터 '전문가 양성', '리더 양성' 이런 낯뜨거운 말로 일반 분들에게 강의를 듣도록 하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 양성이 그리 쉽던가요.

듣는 여러분도 잘못입니다.

 그렇다고 하는 분들만 욕할 수는 없죠. 뭐 정 사람들 앞에 서고 싶으신 분들을 크게 뭐라 할 수 없겠죠. 제 생각에 더 큰 문제는 자신이 온라인에서 노력도 안 해보고 내가 돈을 내고 쉽게 듣겠다 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런 학습이 얼마나 갈 것 같으십니까. 그리고 옛 말에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정말 싼게 비지떡입니다.

 진짜 SNS의 미래를 보고 싶으시다면 ZDNet, 블로터 닷넷, 테크 크런치, 데모데이, 애틀러스 리서치 같은 곳에서 정말 한 이틀 잡고 칼럼들 다 파보세요. 그럼 맥락이 잡힐 수도 있으실 겁니다.

 광고하고 싶으십니까? 블로그에 정말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블로그 광고에 대한 좋은 노하우를 지닌 분들이 적은 글 수두룩합니다. 그리고 그 분들 보면 대부분 스스로 계속 실험해 보고 느낀 것이지 누군가에게 들은 노하우를 그래도 했더니 이렇게 되었더라 하는 분 거의 못 봤습니다. 그리고 잠시 말씀을 드리자면 블로그의 최종은 결국 좋은 콘텐츠 입니다. 좋은 콘텐츠를 계속해서 쓰시는 분들의 블로그엔 마치 좋은 향기가 나는 꽃에 벌이 날라드는 것처럼 자연스레 구독자가 많아집니다.

 인맥을 쌓고 싶으십니까? 발품도 좀 파시고요 진짜, 차라리 그런 돈 쭉쭉 아껴서 정말 내공 팍팍 있는 분들이 하시는 좋은 강의 한번 가세요 거기에 진짜 우리나라의 웹을 움직이시는 분들이 오십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도 않고 그냥 싸니까 한번 들어봐야지 이런 마인드가 결국 좀 격양된 말투로 말씀드리자면 '짝퉁 강의'의 생성에 이바지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의자 분들... 이건 극히 제 주관 적인 이야기 입니다만...어지간 하면 그냥 하세요. 아니면 솔직히 말하세요! 나도 SNS로 돈 버는거 외엔 잘 모른다! 근데 그리 잘 벌리진 않는다! (100만원 이상 못 벌면, 그 이상 버시면 그냥 뭐 잘 번다고 하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나한테 한번 강의 들어봐라! 이렇게 말씀하심이 어떠실런지요. 제발 전문가, 리더 이런 말 좀 쓰지 마세요.

진짜 리더를 키우고 싶으시다면 아싸리 돈 많이 받고 제자로 받아주신 다음에 한 두어 달 잡고 키우세요. SEO도 가르쳐 주시고 왜 표준을 써야 되는지도 좀 알려주시고 SNS가 왜 엄청난 서비스 인지도 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인문학 적인 지식도 좀 갖추시길 바랍니다. 그게 아니라면 걍 돈 받지 말고 하시는 게 좋지 않으시겠습니까?

같이 SNS라는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좀 보기 안 좋습니다. 강의로만 벌어서 살려고 하지 마시고 좀 뭔가 차라리 다른 가치 있는 일을 해보심이 어떤가 싶습니다. 예를 들면 고아원에서 무료 강의라던지. 노인 분들에게 컴퓨터를 좀 더 알려주신다던지요.

그리고 마지막 할말,

저도 나름 몇 번 (무료로) 강의도 해봤고 뭐 대중 앞에 선 적이 있습니다만 지금은 그런 것들을 다 치우고 쪽팔려서 안합니다. 왜일까요. 저 스스로 대단한 SNS를 만들어보지 못한 이상 저는 SNS 전문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때문에 저는 SNS 전문가를 키울 자신도 없습니다. 아니면 청출어람이라도 기대해야 되는 것일까요;



제가 좀 열폭했나요? ㅎ 강의를 하시는 모든 분들을 폄하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몇 일전에 우연히 들었던 강의에서 솔직히 자꾸 뻔 한 이야기만 하시 길래 심심해서 사회적 자본에 대한 SNS와의 연계점에 대해 질문을 드렸더니 꿀 먹은 벙어리가 되시더군요.

SNS가 지금 이렇게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는 이게 뭐 돈이 되서? 사람이 쓰니까? 아닙니다. 바로 사회적 자본에 대한 개념과 뿌리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혁명적인 서비스이자 수단이고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도 모르면서 자꾸 이런 서비스를 수익에만 초점을 맞추고 마케팅의 수단으로서만 사람들에게 강의를 합니다. 이런 행동은 제가 바로 전 포스팅에 했던 수익모델만 쫒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주 싫어합니다.

SNS 강의를 하기 전에, SNS의 본질부터 좀 알고 하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본질을 모른다고 생각하신다면,돈 받고 하지 마세요. 마치 돈 받고 강의를 하는 분이 진짜 전문가이고, 전문가가 SNS에 대해서 돈 벌 궁리만 하고 있다고 일반 분들이 생각한다고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합니다. 오싹해요 아주




댓글 4개:

  1. 안녕하세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최근 SNS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욕심내지 말고 차근차근 공부해봐야겠네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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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누구한테 강의를 들으셨는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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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안녕하세요. 웹서핑중 들릅니다. 애틀러스 마케팅팀에 근무하고 있고요, 글 중간에 애틀러스리서치가 언급된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글 남깁니다 ^^ 좋은 취지로(맞지요? ㅎㅎ) 언급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관심있으시면 1달 trial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고자 하는데, bykim@arg.co.kr로 메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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