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8일 월요일

과연 제갈공명은 어떤 사람이였을까?




 다들 삼국지는 보셨습니까? 옛말에 삼국지를 3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이랑은 친구를 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사실 이 말은 모 출판사가 마케팅을 위해 만든 말이라는 설도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 중 하나가 삼국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삼국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인공을 꼽으라면 아마 수 많은 사람들이 나오겠지만 그 중에 제갈공명은 반드시 들어갈 텐데요. 코에이 사에서 나온 삼국지에서 매번 지력 100의 기염을 토하고 뭔가 똑똑한 사람! 이라는 이미지가 딱 박혀 있는 우리 공명 형.. 그 만큼 그의 활약상은 삼국지의 중반부에서 후반부에는 거의 신화적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가 과연 정말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을까요?

 사실 저 질문에 완벽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과거에 있는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일단 당시의 역사서에 기반해서 평가되곤 하는데 나관중이 쓴 연의나, 진수가 쓴 정사나 객관적으로 쓰여졌다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 공명이 어떤 사람이다 라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지요. 하지만 저 두 책의 내용에 기반해서 조금 객관적인 사실을 도출해 보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제갈 공명은 실제의 제갈공명과는 조금 다르다는 점입니다. 

 일단 제갈공명은 군략에는 굉장히 약했다고 나옵니다. 연의에서는 제갈공명이 직접 전투를 지휘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실제로 제갈 공명은 군략은 거의 담당하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군략은 법정이나 방통이 굉장히 강했다고 볼 수 있지요. 적벽대전도 실제로는 주유가 대부분 전략을 펼쳤고 (그의 동남풍 예언은 그가 하지 않았거나, 당시 강동의 풍수에 밝아서 했다는 설이 굉장히 강합니다) 입촉 당시에서는 방통이 대부분의 군략을, 그리고 북벌 때도 다른 사람들이 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공명은 내정과 외교 면에서는 정말 대단한 역량을 발휘했다고 전해집니다. 촉나라가 북벌을 감행한 게 15차 입니다. 이 중 6차까지가 제갈공명이 지휘했던 북벌이고 9차가 강유의 지휘아래 했던 북벌인데 당시 촉나라는 굉장히 험준해서 농업이나 그런 것들의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질 않았던 나라였습니다. 실제로 초한지에서 유방이 한중에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항우가 "한중과 같이 피폐한 곳에서 일어설 수 있는 위인은 없다" 라고 말하면서 그때부터 유방을 우습게 보았던 적도 있고 실제로 지금 가봐도 엄청나게 험준해서 농업이 발달 할 수가 없는 곳인데 이 곳에서도 공명은 그 수 많은 북벌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놓았지요. 그의 집 앞마당 뽕나무 800그루도 유명하지요. 

 또한 그때는 이 물류라는 게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전쟁을 할 때 사람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니까요. 무기나 식량을 운반해야 하는데 이런 물류까지 계산해 나가면서 북벌을 진행할 수 있게 만든 공명은 정말 천재라는 말이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류와 내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드리기 위해 첨언을 하자면 조조의 최고의 군사 중 한 명이라 칭하는 순욱도 인사와 물류를 담당했고 초한지에서 유방의 건한 삼걸 중 으뜸이라 칭송하는 소하 역시 한나라의 내정과 병량을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삼고초려라고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정사에 보면 제갈공명은 약 207년 유비가 삼고초려를 하기 1년 전에 먼저 유비에게 방문해서 천하 삼분의 계를 설명한 적이 있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유비가 제대로 듣질 않아 그냥 갔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나서 서서가 다시 공명의 존재를 알려주고 찾아간 것이라고 전해지는 게 이거는 사실인지 진실인지 모르겠습니다 ^^;;

 그리고 원래 공명은 조조에게 가려고 했다고 전해집니다. 조조에게 임관하려 했으나. 조조 주변에 순욱, 정욱, 순유 등 뛰어난 책사가 많아서 자신이 부각되지 않음을 염려해 임관치 않고 있다가 유비에게 임관한 것이라고도 전해집니다. 그런데 이 점은 조금 신빙성이 있는 게, 공명의 임관 초년을 보면 그가 얼마나 정권을 잡기 위해 노력을 했는지 연의에서 조차 보이기도 합니다. 유비의 칼을 빌린다던 지. 화룡도에 일부로 관우를 두어 그가 어느 정도 권력을 놓치도록 한다던 지요. 

 아무튼 이 제갈공명은 그의 능력의 진위여부를 떠나 유비에게 천하 삼분의 계를 진언한 것에 더불어 그것을 실현 시켰던 그의 능력은 평가절하 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 맞는 거 같습니다. 저도 공명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요.. ㅎ 아마 이 포스팅 안에서도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 역시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여러분께서는 삼국지에서 누구를 가장 좋아하세요? :)









 

댓글 20개:

  1. 전 이상하게 제갈공명이 좋더라구요. 적재적소에 도와주니까요^^

    답글삭제
  2. 비밀 댓글 입니다.

    답글삭제
  3. trackback from: 라디오스타의 알림
    과연 제갈공명은 어떤 사람이였을까?  다들 삼국지는 보셨습니까? ㅎㅎ

    답글삭제
  4. 유비가 공명을 찾아가 같이 세상을 바꾸어 보자고..

    삼고초려..



    유비도 멋진 사람, 공명도 멋진 사람, 조조도 멋진 사람



    평가는, 판단은 후세의 사람들이 하겠지만



    어렸을 때 '소설 조조'를 읽고 조조를 다시 보게되었지만

    제갈공명은.. 흠.. 쵸큼.. 입만 앞선??



    그냥 멋지고 잘생겼(영화에서..;;)

    답글삭제
  5. 유비~ 관우~ 자아아앙비~ 아~~ 아~~

    복숭아 나무 아래에에서 형제가 되기로 약속을 했네~

    유비~ 관우~ 자아아앙비~ 아~~아~~



    -_-... 저 삼국지 책 한번도 안 읽어봤어요 ㅠㅠ

    단지, 어렸을 적 애니메이션으로만 ㅠㅠ

    내용도 기억이 잘 안나고 위에 불러제낀 주제가만 기억 나네요 ㅎ

    아 삼국지 읽어봐야겠...

    답글삭제
  6. 공명은 보면 볼수록 대단한 정치가인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의 여의도에서 당파싸움하시는 금뱃지 다신분들과는 달리 말 그대로 政治를 하는 사람말이지요.



    그나저나 공명은 건담입니다. 이건 진리입니다. :D



    저는 비운(?)의 책략가이자 미주랑 주유가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

    답글삭제
  7. 물류에 대한 개념이 있었다는 측면이 흥미롭네요. 비즈니스나 전쟁이나 물자의 효율적 조달,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공명형이 새삼 대단하다고 생각이 되네요.

    답글삭제
  8. @띠용 - 2009/05/18 22:33
    ㅋㅋㅋ



    그쵸 언제나 내정을 담당하는 사람은

    지원병력을 주곤 하니까요



    저도 제갈공명은 좋아합니다 :)

    답글삭제
  9. @Anonymous - 2009/05/18 23:14
    댓글 감사합니다 :)



    공명이 위대한 사람인 것은 맞습니다.

    부정하지 않고요 ㅋ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존경스러운 것은

    그의 인간됨됨이 역시 대단한 사람이였던 것이죠 ^^

    답글삭제
  10. @어찌할가 - 2009/05/19 03:36
    저도 사마의는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삼국지에서 너무 얍삽하게 그려져서 아쉬워요 ㅠㅠ

    답글삭제
  11. @학주니 - 2009/05/19 11:36
    관우 하면 청룡언월도가 가장 먼저 떠오르죠..+_+

    답글삭제
  12. @하놈 - 2009/05/19 11:45
    ㅋㅋㅋㅋㅋ

    에이 그래도 공명은 자신의 말은 잘 지켰죠 뭐 ㅋㅋ



    저도 갠적으로 조조를 가장 좋아합니다 +_+

    답글삭제
  13. @김젼 - 2009/05/19 12:05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 에니 봤는데요 ...ㅋㅋㅋ

    언제봐도 재미있는..ㅋㅋ

    답글삭제
  14. @푸른설렘 - 2009/05/19 14:04
    그는 대단한 정치가이기도 했지요 ㅎㅎ



    주유..... 천재박명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ㅠㅠ

    답글삭제
  15. @초서 - 2009/05/19 14:52
    ㅎㅎ 물류는 시대를 뛰어넘어 언제나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래는 어찌될지 모르겠지만요 ㅎ



    하지만 공명보다 대단한 건 초한지의 소하입니다 :)

    나중에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ㅎ

    답글삭제
  16. trackback from: 오만한 영웅, 죽어서 신이 되다
    어릴 때부터 <삼국지연의>(이하 ‘삼국지’)를 무척 좋아했다. 아마 처음 이 소설을 읽은 것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던 것 같다. 물론 당시에 읽은 ’삼국지’는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형태와 분량으로 원작을 발췌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삼국지에 나오는 수많은 인물 중 철저하게 유비, 관우, 장비들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가 주로 다뤄졌었고 최후에 이들이 차례로 죽고 사마의의 후계자인 사마염이 중국을 통일하는 부분은 아예 없었다. 아마 유비군이 파촉 지방..

    답글삭제
  17. 몇 달지난 글에 뒷북인지 모르겟지만,

    전 황충이 제일 좋더군요 ㅎㅎ

    황충이 정말 10년만 젊엇어도..........

    답글삭제
  18. @kp - 2009/07/12 01:10
    그러신가요? ㅎㅎ

    저도 황충은 좋아합니다 ㅎ



    그런데 황충이 삼국지 그림에서는 굉장히 늙게 나오는데

    생각보다 젊었다는 말이 있더군요 ^^;;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