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7일 수요일

너무 쉽게 일촌되는 SNS, 재미있으세요?




 흔히 SNS라고 하면 몇 가지 요소가 있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관계를 설정해 주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싸이월드의 일촌이 있고 텍스트 큐브 같은 경우는 관심블로거로 설정하기 등이 있는데요. 사실 이 SNS에 있어서 관계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그 관계라는 것을 설정할 때 어떤 SNS도 결코 어렵게 관계를 맺게 해주는 곳은 잘 보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해보지 않으셨습니까? 어른들이 흔히 말씀하시는 말 중에 쉽게 번 돈은 쉽게 빠져나가고 어렵게 번 돈은 아끼게 된다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저는 관계 역시 비슷한 상관관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싸이월드의 경우는 기존의 오프라인 인맥을 가지고 와서 온라인으로 연장을 시켜주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관계 설정에 있어서 쉽게 설정해 줘도 계속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매개가 있었지만 사실 제 3자와의 연결을 시도해 주는 SNS같은 경우는 그런 관계에 있어서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매개가 없기 때문에 관계 자체가 쉽게 단절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제 3자와의 관계를 설정할 때 흥미나 취미, 관심사 같은 것으로 연결될 때가 많은데 둘의 지식이 비슷한 상태, 혹은 서로 상충될 수 있는 관계에서 만날 경우 몇 가지 서로간의 코드만 맞으면 좋은 관계가 형성될 수 있지만 그 코드가 무엇이건 해당 주제에 서로간 지식의 차이가 벌어질 경우 흔히 말하는 멘토-멘티 간의 관계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많게 됩니다.

 

 이 때 멘토-멘티간 관계가 될 때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하는데 서로가 기브엔테이크 관계가 되어버리지 않으면 관계가 쉽게 단절될 수 있고 멘토 그룹은 해당 SNS에 최악의 경우 나쁜 이미지를 가질 수 있거나 소수 커뮤니티에 머물게 되는 경향이 높으며 멘티 그룹은 멘토 그룹이 점점 사라짐에 따라 두 그룹 모두 와해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관계를 이렇게 쉽게 연결을 하게 하는 것이 능사일까요?

 

 예를 들면 관계 설정을 요청할 때 A B라는 사람이 있을 경우 B A에게 관계 설정을 요청할 때 A가 미리 작성해 놓은 질문지를 푼다던 지 특정 요구를 들어준다던 지의 장벽을 만들어 놓게 되면 B는 그만큼 어렵게 A와의 연결을 했으니만큼 보다 초반 이미지에 있어서 강렬하게 남을 것이고 A 입장에서는 자신이 낸 문제를 풀은 만큼 그것에 대한 보상만큼 기존의 쉽게 연결될 때보다는 괜찮은 관계가 유지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또 무분별하게 아무나 와 관계를 설정하게 됨으로써 사이트 전체적으로 물을 흐리게 되는 (쉽게 말하는 낚시쟁이들) 현상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또 순식간에 많은 관계가 설정되어 버리면 싸이월드처럼 '이미 알던 사람' 이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충분히 알아야 관계가 오래 지속이 되어버리는데 이러한 장벽이 없이 무분별하게 관계가 형성이 되면 어떤 사람을 충분히 알기 전에 또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또 다른 사람 이런 식으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인스턴트 식 관계가 생길 우려 역시 많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장벽을 만들어 놓음으로써 무분별한 관계 설정을 막아줌으로써 한명 한명 진짜 나와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SNS로서 관계 형성의 지수는 낮을지언정 그 안에서 발생되는 커뮤니티는 조금 더 많이 이루어 질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물론 이런 방식도 나쁜 점은 굉장히 많습니다만, 적어도 지금의 수 많은 SNS에서 실질적으로 아주 좋은 관계를 가지는 케이스는 굉장히 드물게 보았던 만큼 한번쯤 어딘가에서 이런 실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한번 해 보려고 준비 중입니다만 ^^;)

 

 어떻게 보면 듀오나, 그런 아주 어떤 주제에 대해서 포커싱해서 흔히 말하는 물갈이를 통해 연결을 해주는 곳도 있겠지만 그런 곳은 또 너무 패쇠적인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에 뭔가 그들만의 리그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대부분 남녀관계에 치우쳐진 경향이 있으며 무엇보다 돈이 들기 때문에 조금 꺼리게 되는 사람도 있는데요. 이 중간 지점에서 잘 접합점을 찾는다면 좋은 SNS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SNS는 어떠한 단독 서비스가 아닌 어떻게 보면 서브적으로 당연히 들어가야 하는 서비스가 되었다 라고도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SNS 그 자체만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SNS가 해당 주요 서비스를 커버해 줄 수 있을 만큼의 파괴력을 지닌 서비스라고도 생각합니다

댓글 8개:

  1. 글쎄요.. 체계화된 장벽은 진실한 관계보다는 또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요. 차라리 제가 사용하는 네이버 블로그처럼 이웃/서로이웃 같이 등급화된 '관계' 식으로 최소한의 기제만을 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인간관계란 하나의 정형화된 체제로 인해 엮어지고 더 깊어지기는 힘들잖아요.



    ─요즘은 고정방문자들과 댓글들도 많이 줄었지만─제 블로그 같은 경우는 우연한 기회로 지속적 관계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몇몇 있습니다. 오프라인의 인연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몇년간 일상생활에 대한 포스트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해왔지요.

    반면에 짧은 글 한마디도 안 남기고 이웃으로 신청하시는 분들은 신경도 안 쓰게 되더군요.



    체제에 얽매이는 것을 극히 싫어하는 블로거의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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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음.. 저같은 경우엔 관심 블로그 설정을 쉽게 하진 않아요

    그리고 상대에게 강요하지도 않구요 ㅎㅎㅎ

    어떤 한 포스팅을 보기보다는 전체적인 블로그의 주제라든가

    저의 개인적인 관심사에 대해 피드백이 가능한 분들 위주로

    관심 블로그에 등록하곤 해요.

    아직 블로그 초짜라서, 무분별한 관계 설정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라디오스타님 글을 읽고 나니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 ㅎㅎㅎ

    소셜네트워킹서비스란 놈이 아직은 자리잡기엔 이른 시점이니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발전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SNS에 관심을 가진지 얼마 되지 않아 지식이 모자르는 관계로

    제가 하고 싶은말만 하고 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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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텍큐나 트위터의 관심블로그, 혹은 follow는 그냥 악수하기라고 밖에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더 친해지고 싶다면 그 사람의 글에 반응하고 기뻐하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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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바로 위의 띠용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텍큐의 관심블로그는 단순히 follow기능 인것 같습니다. 싸이월드에 길들여 져버린(결국 나쁘다는것은 아닙니다.) 한국의 SNS 유저들로서는 이러한 관블 기능이 탐탁치 않게 여겨지겠지요...



    무엇보다 지금 마음에 들지 않는것은 이 관블기능마저 200명으로 제한이 걸려있다는 점입니다... 무엇을 의미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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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사실 SNS는 그냥 관계를 맺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맺어진 관계가 얼마나 잘 유지되고 그 관계가 얼마나 유익한 관계를 만들어주냐가 큰 목표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SNS는 그런 것보다는 그냥 단순 관계맺음으로 끝나는 듯 싶습니다.



    관계 맺음의 단계를 두는 법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관심으로만 되고 나중에는 서로 소통의 내용에 따라서 점차 친구로 되어가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거죠. 사실 실제 인간관계도 처음부터 친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몇번 만나고 관심을 보여야 친해지는 거잖아요?



    그렇게 된다면 관계 맺기가 쉬워지면서 관심 지인이 친구가 되도록 시스템적으로 도와준다면 진정한 SNS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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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trackback from: 제2링크_3.
    손님명단의 다른 사람을 모르기 때문에, 선택, 초대 받은 수백명의 손님을 위한 파티를 연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 이방인 그룹에 와인과 치즈를 두면, 이들은 서로 만나서 알고 싶은 인간의 본능이 모두를 필연적으로 모이게 만들기 때문에, 즉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할 것입니다. 곧 당신은 둘셋이 모인 30 내지 40개 그룹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제 한 손님에게 라벨이 붙지 않은 다크그린 병의 레드와인이 희귀한 20년산 포트와인으로, 레드라벨 와인보다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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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trackback from: 제1링크_1.
    1. 초대 크리스챤은 배교한 유대교 분파에 불과했습니다. 별종에 문제거리라고 간주되어, 유대인과 로마제국 모두로부터 박해를 받았습니다. 초대 크리스챤의 영적인 리더, 나사렛 예수가 유대주의를 넘어서서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역사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나사렛 예수의 가르침은 유대인에게 어렵고 충분히 논쟁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방인에게 나사렛 예수의 가르침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더더욱 가망 없어 보였습니다. 맨처음에, 나사렛 예수의 발자취를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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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trackback from: 웹전문가를 위한 파워블로거 특강 - 합니다^^
    웹으로 소통하는 블로거 분들끼리 강의 한번 해보자.. 얘기 나오고 후다닥 추진이 되었습니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제가 네 번째 강사로 나서게 됐네요^^; (도이모이님, 넷물고기님, 부운님, OOJOO님, 떡이떡이님.. 그리고 이벤트 페이지를 빠르게 잘 만들어주신 전자신문 관계자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강의 제목에 들어있는 '파워블로거'란 용어에 반감을 가지신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업에 종사하면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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