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6일 목요일

20대에 반드시 벤처 창업을 해봐야 하는 이유

 

 저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비즈니스적으로 만나는 것보다 그냥 친분으로 만나는 것을 좀 더 좋아합니다만, 둘 다 좋아하긴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을 만나서 제가 무엇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저는 살짝 망설여 집니다. 왜냐하면 20대에 대표이사를 하고 있다고 하면 좀 건방져 보이지 않을까 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 있게 말하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20대에 벤처를 한다고 하면 2가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냥 친분으로 만나게 되면 "아 참 열정이 넘치시네요" 라고 말씀들을 많이 하시지만 비즈니스 적으로 만나면 "20대라 경험이 부족하지 않을까요?"라는 말이 들려오곤 합니다. 그래서 비즈니스 적으로 만날 땐 그냥 기획팀에 있다고 말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요. 아무래도 20대에 회사를 차린다는 것은 이렇듯 여러모로 문제를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경험 부족, 인맥 부족 등 경영의 내, 외적으로 불리함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지요. 그러면서 느낀 것이 아, 20대 때 벤처를 한다는 것은 외부적으로 안 좋게 보여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20대에는 꼭 벤처 창업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피합니다만, 저는 대기업에도 잠시 다녀보았고 중소기업에도 있어 봤으며 벤처에도 있어봤습니다. 군대도 중간 부터는 경찰청에서 했으니 정부기관에서도 일을 해봤다면 해본 것이겠죠 ^^;; 그렇게 일을 하면서 몇 번씩 저랑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많았죠. 그런데 물론 모두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제 나이 때의 사람들은 30대나 40대 분들처럼 책임감이 강한 분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어떤 일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런 것에 있어서 우선 순위를 잘 못 정하는 바람에 일이 파토 나는 경우도 많았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 솔직히 잠수 탄 적도 있었고 배를 째 주세요~ 한 적도 있었죠 ^^;

 

 그러다가 제가 벤처에 몇 번 몸을 담고 창업을 해보다 보니 다른 건 몰라도 두 가지는 확실하게 늘었습니다. 하나는 책임감이고 두 번째는 일 처리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에 대해 보다 냉철하게; 배울 수 있었죠. 제가 얼마 전에 포스팅 한 글에도 나와있지만 벤처를 하나 꾸린다는 것은 하나의 가정을 꾸리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말로 사업을 하는 것은 이성을 꼬시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죠하나의 벤처를 꾸리고, 돈을 가져오고, 업무를 분담하는 것은 하나의 가정을 꾸리는 것과 매우 흡사합니다. 그것이 여성이건, 남성이건 말이죠. 그리고 이런 부분은 실제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을 하게 됩니다.

 

 책임감은 쉽게 길러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자신의 회사처럼 생각하는 마음, 대표처럼 생각하는 마음은 정말 가지기 힘든 것이지요.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회사는 그런 사람을 가장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회사를 자신의 회사처럼 아끼고 열심히 일해 줄 수 있는 그런 인재를요.

 

 벤처 창업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길러지는 것이 책임감입니다. 내가 내 손으로, 내 입으로 모셔온 사람들이니 이 사람들만큼은 내가 책임을 지겠다. 라는 마음이 대부분 절로 생기기 마련이죠 정말 좀 문제가 있는 대표가 아니라면요 ^^; 회사를 운영해 보았으니 대표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고 그 마음은 애사심으로 직결되기 마련이죠. 그래서 저도 에이전시 창업 이후 S모 기업에서 일할 때 나름대로 인정도 받고 사랑도 받았습니다 *-_-* 애사심의 최강자!

 

 20대에 벤처를 운영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망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20대 때 대기업에 취업해서 혹은 어디라도 기업에 취업해서 배울 수 없는, 그러나 앞으로 일하면서 반드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자기 자신이 아무리 벤처에 관심이 없다 하여도 한번쯤은 벤처 창업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나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벤처는 맨손으로 하나요 돈이 있어야 하지요" 그런데 저도 지금 창업을 하면서 정말 맨 손으로 시작했습니다. 사실 투자를 좀 받고 시작했다고는 하나, 투자는 투자일뿐 제 자기 자본은 아니지요. 어떻게든 제 스스로의 자본을 모아야 했고 때문에 정부 과제라던가 그런 것들을 매우 열심히 했습니다. 결국 이렇게 정부 과제로만 제 아이템으로 이렇게 초기 자본을 만들 수가 있었습니다. 또 이것 저것 해보기도 하고요. 저 책임감이 때로는 마치 10층에서 떨어진 아이를 받아내는 부모님들 마냥 초인 적인 힘을 발휘할 때가 좀 있습니다 ^^;;

 

 그렇다면 이왕 할 것이라면 30대나 40대에 하는 게 좋지 않느냐 하신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벤처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가정을 꾸리고 이끌어 가야 할 3~40대 분들이 과연 이런 모험에 뛰어들 분이 몇 분이나 있을까요. 그리고 오히려 그렇게 해야 할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저 처럼 아예 벤처에 미치지 않는 이상 그렇게 할 이유는 오히려 더 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임감은 쉽게 길러지지 않습니다. 그 책임감을 가장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것이 바로 벤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20대 때만큼은 적어도 아직 부모님의 테두리 안에 있고 망해도 충분히 상환이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누구나 한번 쯤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대학생들이 깔짝 깔짝 쇼핑몰, 혹은 스펙 용으로 창업하는 것을 굉장히 부정적인 시야로 바라봤습니다. 저같이 정말 벤처에 목숨을 건 사람들도 도배 금으로 싸잡아 취급 당할 때가 많아서요. 하지만 최근엔 창업한다고 하면 정말 그것이 설령 스펙 용이라 할지라도 정말 많이 도와주고 싶습니다. :)

 

 제가 이렇게 적어봐야, 혹은 다른 누가 적어봐야 그래도 아마 대부분 안 하겠지요. 그렇지만 그래도 여전히 20대는 아름답습니다. *-_-* 힘내요! 우리 20대!



댓글 19개:

  1. trackback from: 라디오스타의 생각
    20대에 반드시 벤처 창업을 해봐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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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화이팅입니다. 물론 발 을 내딫기가 처음엔 어려울 듯 하지만, 시작이 반이란 말 창업에도 적용되지 않을런지요.. 전 20대는 아니지만 언젠가 창업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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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연봉 600만원 벤처기업과 딜로이트컨설팅, 당신이라면?
    사진 속 활짝 웃고 있는 젊은이는 엔써즈의 셔먼리 이사입니다. 후기에도 나왔듯이 꼬날님을 들들들 볶아서(?) 지난 11일 급하게 일정을 잡아 인터뷰차 만났는데요 셔먼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홍콩계 미국인 3세로 현재 동영상검색개발사 엔써즈에서 PM과 기획, 개발인정 등등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셔먼과 만나면서...또 인터뷰기사를 쓰면서... 새삼 "꿈"이란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셔먼에게 던진 제 첫 질문은 "왜 한국이었냐? 실리콘밸리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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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지난 모임때와 마찬가지로 열정적이시고 적극적인 모습이 정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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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마음에 조금씩 와닿는 이야기네요...

    항상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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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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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전 지금도 창업을 꿈꿉니다만, 돈도 없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디어가 없어서 그냥 빌빌대면서 있어요;;ㅋㅋㅋ



    하지만 라디오스타님께서 열심히 하셔서 성공하시면 저에게도 큰 자극이 올듯 한데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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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전 지금도 창업을 꿈꿉니다만, 돈도 없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디어가 없어서 그냥 빌빌대면서 있어요;;ㅋㅋㅋ



    하지만 라디오스타님께서 열심히 하셔서 성공하시면 저에게도 큰 자극이 올듯 한데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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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찰이 - 2009/04/16 11:16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언젠가 꼭 꿈을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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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루미렌트 - 2009/04/16 16:29
    아직은 그냥 열정만 있습니다 ㅠ 실력도 있어야 할텐데요. ㅋㅋ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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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실리콘벨리 - 2009/04/16 17:07
    넵~!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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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Anonymous - 2009/04/16 17:41
    아 그런가요? ^^ 사실 현실이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보통의 다른 사람들의 생각 중에 저런 생각이

    많았고, 저도 부분 공감을 했었기 때문에 적었던 것이였죠.



    뭐 상이한 의견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의견 +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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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띠용 - 2009/04/16 20:28
    ㅋㅋㅋㅋ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죠!

    뭐 지금 당장은 힘들고 한 3년 뒤 쯤에는

    저도 성공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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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trackback from: 만박의 생각
    라디오스타님에게 친신 고고싱. 한때는 웹디자인도 했다가, 지금은 20대 벤처 창업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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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참 멋지신 분 같습니다.

    저도 20대가 끝나기 전에 크건 작건 조직을 이끌어 봐야 한다는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아직은 학교를 다니면서 조심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스타님의 열정에 갈채를 보냅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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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내맘엠씨 - 2009/04/20 19:59
    감사합니다 :)

    앞으로 더 열씸히 해야겠네요 ^^;;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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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trackback from: 이상을 실천하라
    1960년대 많은 젊은이들이 사회의 혁명적 변화를 이야기 했습니다. 폴 굿맨(F. Goodman)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죠. "여러분이 이야기하고 꿈꾸는 혁명이 일어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이 지지하는 편이 승리하고 여러분이 바라던 사회가 건설되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 사회에서 여러분은 어떻게 살 것입니까? 지금 바로 그렇게 살기 시작하십시오! 그 때가 되어 여러분이 함직한 일들을 바로 지금 실천하십시오. 여러분이 그렇게 사는 것을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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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trackback from: (1) 공짜 창업 교육 받고 싶다면? - 크레비즈(CreBiz) 창업스쿨!
    혹시 무료창업교육인 크레비즈(Crebiz) 창업스쿨에 대해 아시나요? 1. 창업스쿨이란? 창업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현재 준비 중이신 분이라면 꼭 크레비즈 창업스쿨을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신문을 통해 우연히 크레비즈 창업스쿨에 대해 알게 되어 지금 창업반 3기 과정을 듣고 있습니다^^ 아직 3기밖에 안되서 홍보가 덜 된 감은 있는 듯하네요. 하지만 제가 직접 수업을 들어본 결과 ㅡ총 10주 과정에서 지금 9주째 듣고 있습니다ㅡ이거 몰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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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저도 20대 창업을 준비하는 배우는 입장이라서 그런지 라디오스타 님의 글이 더 와닿네요^^ 정말 멋진 분이세요>ㅂ<// 저도 라디오스타 님처럼 되고 싶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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