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0일 금요일

YouTube의 결정, 과연 옳은 것일까?

 

 

 YouTube가 이번에 한국 정부의 본인 확인 제에 정면으로 응수를 했습니다. 그것도 '조용히'도 아니고 친절하게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에 정면으로 거절을 한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참 그런데 여기서 애매해 집니다. 물론, 저 역시도 본인 확인 제는 반대하는 입장 입니다. 개인적으로 악플이나 사이버 모욕 같은 부분은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맞지만 이런 식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이 법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만, 사실 YouTube의 블로그 글을 보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더군요.

 

 저 역시 아직 한국인 특유의 좀 '적극적인' 나라 사랑 본능이 있는지 아무리 지금 '개 같은' 대한민국 정부라 할지라도 어떤 기업에게 이렇게 대놓고 무시당한다는 사실이 썩 유쾌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YouTube도 결국 Google 안에 있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Google은 중국에서 결국 '악해지지 말자' 라는 슬로건을 반하는 행위였던 정보 검열에 승복했었습니다. 게다가 YouTube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실 이 본인 확인 제를 도입한다고 발표까지 했었죠. 솔직히 결국 중국은 시장이 엄청나니 승복하고 한국은 그에 비해 시장이 작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심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결국 대한민국 정부는 어떤 미국계 기업에 개 무시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행위가 차라리 네이버나 다음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지만..)그러나 결국 미국계 기업이 먼저 저질러 버렸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좀 더 귀추를 지켜봐야 할 듯 싶지만 아무튼 결과 적으로 정부는 지금 자가당착 상태에 돌입되었고 대응을 하기 위한 바통이 넘어가있는 상태입니다. 대한민국 블로거들은 이 일에 열광하고 있고 대다수가 응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 이번 일에 결코 썩 그리 기분이 좋지만은 않네요. 차라리- 중국의 케이스가 없었더라면 저 역시 YouTube의 행동에 박수를 치고 이 글의 분위기 역시 응원하는 분위기였겠지만, 중국은 OK 한국은 NO 라는 생각이 드니 썩 웃음이 쉽게 나오지는 않는 군요.

 

 아무튼 이 대한민국이 요즘에 참 시끄럽습니다. 작년에 광우병을 차라리 액땜이라고 생각하고 금년엔 좀 잘하겠지 싶었는데 최근에 정말 고 장자연씨 사건부터 북한 미사일 때 골프 친 거며, 박 연차 로비에 의한 노무현 대통령 일, 이거 외에도 수 많이 존재하고 있는 MB 악법들 앞으로 얼마나 더 시끄러워질까 두렵기만 합니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어적이긴 합니다만 YouTube에게 그래도 고마운 것은 물론 YouTube가 환경 적으로 이렇게 해도 어마어마한 타격을 받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 (오히려 덕을 볼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죠) 이 결정을 내릴 수 있었겠지만 다른 웹 기업들에게는 모범 사례를, 저는 비록 좀 기분이 썩 좋진 않더라도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그래도 유쾌할 듯싶은 기사를 전해주어서 고맙긴 합니다.

 

. 제 의견이 보편 타당하게 옳거나, 이성적이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이 글은 극히 제 개인 적인 견해에 불과하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댓글 8개:

  1. trackback from: 라디오스타의 생각
    YouTube의 결정, 과연 옳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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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글의 이번 결정은 굉장히 잘한거 같지만 어느 구석엔가 묘한 기분 나쁨이 있었는데, 글쓰신 부분 중에 제가 생각한 부분이 있어서였던듯해요.



    실명제를 하자고 했었던 사람들이 오히려 실명제에 발목잡혀서 허덕허덕하는건 어쩔 수 없나봐요. 이 법안이 해외진출이나 혹은 해외 인터넷기업의 국내진출에 자꾸 발목을 잡는다면 이젠 점점 유명무실화시켜야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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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유튜브에게 서비스를 거부당한 청와대
    청와대는 4월 6일부터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제공해 온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유튜브를 통하여 전세계에서 손쉽게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구글은 한국 정부의 본인확인제에 반발하는 조치로 한국에서 유튜브에 동영상이나 덧글을 올릴 수 없도록 막았으므로, 이제 청와대는 한국 국적을 떳떳하게 밝히고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 수 없다. 청와대에서 유튜브를 이용하려면 외국 주재 한국 대사관을 통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에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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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rackback from: 구글은 왜 실명제를 거부했을까?
    한국 정부의 뻘짓을 한 칼에 거절한 구글이 블로거들 사이에선 마치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투쟁한 열사로 묘사되기까지 합니다. 이런 편향적인 분위기는 별로 유쾌하지 않게 바라보는 터라 몇 자 적어봅니다. 1. 상황 - 유투브 제한적 본인확인제 대상이 됨. 속칭 인터넷 실명제 실시를 요구. 2007년부터 실시한, 하루 평균 30만명 이상의 방문자가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게시판에 글을 쓰기 위해서는 민증번호로 본인확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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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외국 기업이라서 그렇겠지만, 까란다고 바로 안까고 어느 것이 실리이고 어느 것이 최선인지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렸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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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trackback from: 국적을 밝힐 수 없도록 하는 이명박 정부
    이종걸 의원이 장자연 리스트에 등장하는 두 인물, 조선일보 사장 방씨와 스포츠조선 사장 방씨를 폭로했다. 물론 이종걸 의원의 폭로에 조선일보는 아주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이종걸 의원에게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공문을 보내고 언론사 기자들에게는 조선일보판 보도지침을 내 보냈다. 조선일보판 보도지침의 영향인지 민중의 소리, 프레시안과 같은 일부 진보매체를 빼고 거의 대부분의 신문은 XX일보 사장 X씨, 스포츠XX 사장 X씨로 표현했다[주:오죽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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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띠용 - 2009/04/10 22:52
    ㅠ 그래야죠



    암튼 이래저래 씨끄럽네요 ㅎ

    우리나라가 언제쯤이면 조용해 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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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JNine - 2009/04/12 03:10
    흠...... 물론 그랬겠지만 그게 "정의" 라던가 "옳다" 라고 까지

    생각하는 건 좀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유투브의 행위 자체가 싫었다기 보단

    나라 마다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였던게

    싫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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