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5일 토요일

나는 왜 블로그를 하는가?



 가끔 제가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소개를 드리면 많은 분들이 바쁜데 어떻게 블로그까지 운영을 하냐, 시간이 남아도냐, 라는 말을 종종 들을 때가 있습니다. 뭐 사실 맞는 말씀들 입니다. 저도 가끔은 블로그를 작성할 시간이 도저히 없어서 그냥 접어둘 때가 많죠. 예전에도 한 한달 정도 내리 쉰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제가 글을 다시 작성하게 된 이유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블로그에 좀 나름대로 큰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말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저에게 말을 잘한다고 했던 사람들도 몇 분 계시고요. 하지만 요즘 '정말 말 잘하는' 분들을 몇 분 뵙고 나서 저는 정말 말을 못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것을 배우고 싶어서 그 분들이 하시는 말씀들을 녹음해서 제가 같은 주제로 말하는 것은 녹음 한 뒤 비교를 해보았는데요. 거기서 저에게 부족한 것들을 몇 개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말의 구조였습니다. 일반 적으로 말을 할 때,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 말을 하게 되는데 그 주제에 대해서 사람들은 각자의 개성에 맞는 논리를 이용해서 주장을 펼치게 됩니다. 연역, 가추, 귀납 등 실제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 분들이 말씀할 땐 이런 식의 논리가 분명히 말의 구조를 잡아놓고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구조가 없거나, 약했습니다. 말은 하지만 이 말의 핵심이 뭔지 잘 표현도 못하기도 하고 주장을 효과적으로 펼치질 못하더군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고쳐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그러다가 제가 아는 형님이 글을 작성해 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글을 많이 쓰고 그 글 안에서 구조를 담아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다시 저는 블로그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포스팅을 할 때도 저는 나름대로 신경을 좀 쓰는 편입니다. 허나 블로그라는게 하나의 과업이 되어서 저 자신을 옭아매거나 힘들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저도 띠용님이나 다른 분들처럼 간단하게 제가 사는 이야기들을 적어보고 싶습니다만, 제가 말하기 연습을 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것입니다. 

 확실히, 제가 뭐 이렇게 오래, 혹은 많이 쓴 것은 아닙니다만, 조금씩 저 스스로가 글을 쓰는 것이 늘었다고 생각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눈에 띄게 확 늘었다고는 말할 수 없겠습니다만, 제 초기 글과 비교해보면 아마 느끼지 않으실까 생각이 듭니다 ㅎㅎ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블로그를 추천하곤 합니다. 블로그에서 글을 써보고 필력이라는 것을 늘리다 보면 말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말하기 전에 머리 속에서 마치 글을 써내려 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구조를 잡으면서 말할 수 있다고 들었기 도 하고, 조금씩 저도 말하기 전에 논리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가 생기더군요. 

 아무튼 아직 초보 주제에 이런 말을 쓰는 것 자체가 굉장히 건방져 보이긴 합니다만, 지금 레이블링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려워서 좀 글 쓰는데 오래 걸릴 것 같아 그렇다면 그 사이에 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한번 써보았습니다 :)

 제 생각에 블로그는 사실 쉬운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제가 어떤 것이 되었건 간에요. 하지만 하나의 의미를 담고 작성하게 되면 그렇게 어려워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방문자 수를 기초로 한 명성에 의해서? 내 삶의 Life log를 남겨 놓기 위해? 저처럼 하나의 공부를 위해? 혹은 무언가를 알리기 위해 등 많은 의미가 생겨날 수 있을 테니까요. 그 의미를 잘 바라보면서 글을 쓴다면 그때부터 블로그는 자기 자신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쉬운 인터넷 메모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댓글 4개:

  1. 잘 읽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도 블로그를 가르칠 생각입니다. 생각을 정리하는데 블로그만한 것이 없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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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도아 - 2009/05/04 19:55
    아 정말 좋으신 생각같습니다 ^^



    저는 아직 결혼은 안해서 아이들은 없지만

    제 주변 분들에게는 계속 권유하고 있지요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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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내 블로그가 사랑받지 못하는 5가지 이유
    다시 블로그를 운영한지 한 15일정도 됬습니다. 글을 몇개 쓴거 같지 않은데 7일 그후가 방문자 수도 높아지고 어느정도 유지되더군요. 어제는 다음뷰에 베스트 글에 올랐는데 방문자 수가 기존 방문자수보다 200명 가량 늘어났습니다. 이걸보고 파워블로그분들은 웃겠지요 하지만 저는 기분이 좋더군요. 1. 글만 있는 장문의 포스트 처음 블로그를 했을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글을 썻습니다. 그때는 이미지이고 뭐고 글만 많이 썼는데요. 다른 파워블로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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