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4일 월요일

설치형 블로그는 SNS를 대신 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얼마 전 태터캠프에서 발표했었던 것 입니다.

굉장히 여러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더 많은 의견을 들어 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로서 다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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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설치 형 블로그는(여기서는 태터툴즈 기반을 대변하는 말로

사용하겠습니다.) SNS대신 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이미, 블로그는 Social Network로서의 가능성은 많이 보여줬습니다.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로 시작되었지만, 어찌하다 보니

Social Network 로서의 역할도 어느 정도 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주제에 대해 글을 쓰는 이유를 먼저 말씀 드리자면

최근 저는, 블로그를 티스토리에서 텍스트큐브로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뭐 기능이라던가 그런 것은 둘째 치고,

컨셉 면에서, 제 억측일진 모르겠지만

 

티스토리는 미디어로서의 역할에 굉장히 충실해져 있는 블로그 였다면

텍스트 큐브는 커뮤니케이션 기능 등을 통한 단순한 Social Network로서가

아니라 블로그가 SNS로서의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SNS라....... 그럼 잠깐 이야기를 돌려서,

SNS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죠 우리나라의 SNS는 크게,

비즈니스 형 SNS, 교류 형 SNS로 나뉜다고 생각하는데요

비즈니스용으로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링크나우가 있겠고,

교류 형으로는 싸이월드나 피플투 같은 게 있겠죠

 

그렇다면 이 SNS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게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전 크게 자신만의 공간(미니홈피), 소통할 수 있는 공간(클럽, 광장 등),

엮어주는 매개체(일촌) 3가지로 생각합니다.

 

그러면 블로그가 여기 있는 기능 중에 빠진 것이 있느냐?

그건 아닙니다.

 

모두 있죠, 하지만 왜 블로그는 SNS라고 부르지 않는 걸까요?

 

2가지 이유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과, 자신만의 공간이 서로 다른 업체를 통해

서비스 되고 있는 점두 번째는 바로 컨셉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의 경우, 사실 티스토리메인도 어떻게 보면 블로그 글들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 티스토리는 블로그로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블로그 글들을 모아주는 것은 대부분 다음 블로거 뉴스, 올블로그,

블코와 요즘 뜨는 믹시 등 메타 블로그 사이트를 많이 사용하고 있죠

 

이게 왜 걸림돌이냐면

바로 댓 글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계속 자신의 정보를 적어야 한다는 점이

누군가 저를 사칭하기도 쉬울뿐더러,

제가 다른 분을 사칭하기도 쉽게 만들게 됩니다.

 

즉 기본 적인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겁니다.

 

이 점과,

 

그리고 컨셉적인 부분에서

싸이월드는 처음엔 의도하지 않았을지 모르나, 전문적인 글이나

텍스트를 적기보단, 다이어리나 사진을 통한 자신의 라이프 로그를

축적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죠,

 

반면에 블로그는

일상 이야기 외에, 파워블로거라는 이름을 보더라도

굉장히 뭔가 버티컬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한다 라는 인식이 강하죠,

즉 뭔가 어렵고, 무거운 주제에 대해 논하는 장소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미디어로서의 역할이 더 강조되는 거고요

 

 

하지만 바로 이런 컨셉적인 인식의 차이 때문에 SNS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블로그로 이사 오게 만들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런 상황이 소비자적 측면으로 바라보면 결코 나쁘지는 않습니다.

 

서로간의 좀 다른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는 점에서

유저 입장에서 바라보면 별 상관없을진 모르겠지만,

 

서비스 제공자적 측면에서 봤을 땐,

둘 다 흡수해야 합니다.

 

SNS 수익모델에서 말씀 드렸다 싶이 유저의 수는 바로 이런

개인 플랫폼 회사의 재산이니까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언젠간,

 

블로그가 SNS를 통합하던가 혹은

SNS가 블로그를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변화를 줘야 블로그는 SNS라는 타이틀도 달게 될까요?

 

여러 가지 수단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우선 제가 언급한 2가지부터 수습하고 보자면

 

첫 번째는 바로 광장서비스 인데 사실 이는

이미 TEXTCUBE 안에서 지금 쇼부를 내는 듯한 모습입니다.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네트워크 기능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을 해나가고 있으니

제가 섯불리 뭔가 내놓기 보단, 우선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요... 저 비겁해요...그렇습니다..ㅜㅜ)

 

두 번째는 바로 컨셉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바로 컨셉 자체를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와

라이프 로그로서 블로그,

 

둘 다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잡느냐,

바로 스킨이, 단순히 외형의 이미지나 아주 작은 규모의 레이아웃을

바꾸는 개념이 아니라 싸이에서 테마라는 기능처럼,

아예 텍스트에 최적화된 것과 이미지나 기타 다른 것에

최적화 된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의 포토로그, 블로그에서 기본 로그를 정해 자신의 공간의

컨셉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것처럼요

 

이야기를 마무리 하자면...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이 격하긴 하지만..)

사람들의 추억을 저당잡고 자사의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싸이월드에서 사람들을 대리고 오는 것은,

 

비단 이런 기능 면이나 컨셉에서의 보완과 동시에도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아직 블로그는 새싹에 가깝다고 봅니다.

이 새싹이 크고 자라 나무가 되기 위해선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테지만

 

제 생각에는 이 시간 안에 지금의 블로그가

Social Network로서의 역할을 넘어 SNS와 개인화로서의

확장을 이룩하지 못하면 아마 더 큰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의 결론입니다.

 

 

다음 블로거 뉴스와 티스토리가

미디어로서의 블로그가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가를 보여줬다면 

 

텍스트큐브는 과연 블로그가 SNS와 개인화 부분에서 얼마나

큰 성장동력을 지닐 수 있는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전 매우 기대가 큽니다 :)

 

앞으로도 좋은 서비스를 바랍니다. ^^

댓글 4개:

  1. 제겐 어려운말이라 이해가 쉽게 되지 않지만 무슨 뜻인지 대충 감은 오는 것 같습니다...ㅎ

    어쩌면 제가 티스토리와 텍스트큐브를 이용하는데 있어 두 블로그의 성격을 분리한 것도 이 글에 소개된 내용과 통한다고 보여지네요.



    텍큐닷컴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갈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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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희의 고민과 많은 부분을 같이해 주시고 게시네요... 잘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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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여기서 말하는 텍스트큐브는 텍스트큐브닷컴과는 다른 것이지요? 제목을 보아하니 그런 것 같은데 읽으면서 조금 헷갈리기 시작해서;; 어찌됐든 저 역시 이런 시각을 갖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미디어라는 성격이 강한 것에 매력을 느끼고 시작했지만, 사실 그 미디어라는 것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느꼈거든요. 여타 SNS에 비해서 블로그가 아직은 이런 부분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나 살짝 불만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텍스트큐브닷컴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 같아 바로 넘어 왔답니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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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글이네요.



    한국에서는 SNS의 관계데이터 중심의 플랫폼의 시장 진입기인 상태입니다. 예전부터 SNS 요소를 담은 그릇(카페,블로그,홈페에지,미니홈피)은 많아죠. 매체의 고유 특징을 기반으로 진화해 오다가 현재는 관계데이터를 이용한 커뮤니티 확장성을 제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마도 모든 매체에서 관계터이터, 오픈, 그리고 커뮤니티 강화 도구를 위해 더욱 SNS요소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발전하는데 누가 먼저 그 시장을 선점하는 경쟁 구도가 현재인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텍스트큐브도 잘 되었으면 하네요. ^^ 참고적으로 오픈소셜 API를 이용한 한국 최초의 오픈 SNS 플랫폼 아이디테일(http://mento.idtail.com)도 있습니다. 한번 이용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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